꽁트/단편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학소녀 어느날 갑자기, 글이 그녀를 떠나갔다. 더 이상 그녀는 아무것도 쓸 수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처음 만난 것은 봄, 모든 것이 새롭던 그 때였다. 그녀는 처음으로 주어진 자유와 처음 보는 학교, 그리고 처음 보괴 된 사람들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길을 걸을 때마다 새로운 것과 부딪쳤고, 미처 적응하기도 전에 다른 새 것과 맞닥뜨렸다. 처음엔 마냥 신기하고 신날 뿐이었지만, 나중엔 정신이 없어 비명을 지르고만 싶을 지경이었다. 그 날도 그녀는 반은 신나고 반은 비명을 지를 듯한 기분으로 캠퍼스 안을 걷고 있었다. 길에선 벤드 하나가 공연을 신나게 벌이고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떠들어댔다. 정신없고, 산만하고, 생각도 못하고, 단지 남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