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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Trend

4. 중심




퀘이사의 중심에 있는 거대 블랙홀의 상상도입니다. 

우리 은하의 중심도 비슷한 거대 블랙홀이 있다고 하지요.


의외죠? 

블랙홀은 흔히 모든 것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블랙홀의 거대한 중력은 자신의 빛조차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집어삼키고, 그 때문에 그곳은 "검은 구멍"이 되어 우리에게 직접 관측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중력이 주위의 물질과 에너지를 집어삼키는 순간, 

초고속의 원반과 같은 파장이 발생하지요. 

 

그 순간,  

온 세상을 뒤덮을 눈부신 빛이, 

'세계의 검은 구멍'에서 발현됩니다.  

 

마치 중심의 속성과 유사하죠.  

모든 사물, 정보, 에너지의 중심은 주위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합니다. 

블랙홀이 끊임없이 주위를 삼키며 성장하려는 것처럼, 

중심도 주위의 모든 것을 삼키려 하죠. 

마치 그 속성은 검은 구멍처럼 음험해 보이지만, 

그 힘은 동시에 눈부신 빛을 발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빛의 발산과 중력의 흡수가 균형을 이루는 순간. 

그 순간이 유지되는 한, 

블랙홀은 빛나고 주위의 별들은 블랙홀의 중력을 중심점으로 삼아 주위를 돌며, 

성운과 성단과 은하를 이룹니다. 

하나의 '계'가 만들어지죠. 

 

하지만 언젠가 그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 온다면, 

그 '계'는 중심의 속성에 끌려가, 

결국 파괴되겠지요. 

 

우리가 사는 생도, 

우주가 만들어져서 유지되고 종국을 맞이할 순간도, 

내부 중심과 외부 경계의 균형 위에 있습니다. 

 

그 아슬아슬한 균형점에, 

세계와 인간의 신비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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