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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꽁트6-달리기 그는 달린다. 그의 등은 꼿꼿하다. 아무에게도 굴복하지 않을 것처럼 거만하고 누구에게든 굽힐 수 있을 것처럼 유연하다. 아무 표정 없는 등이지만 어떤 얼굴보다도 그 등은 선뜩한 감정을 뿜어낸다.달리는 이 순간, 그는 이 길 위의 지배자다. 길 위를 그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이 길이 황량한 개천길이었을 때부터의 일이다. 개천길 근처로 이사를 온 그는 이사 당일에 비가 오면 개천길이 흙탕길로 변해버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묘하게도 그 해에는 비가 자주 왔고, 아침마다 그는 흙탕길과 전쟁을 벌이며 길을 나서야 했다. 아스팔트 장벽과 죽어가는 잔디가 흙탕으로 범벅이 되어 엉망진창인 길을 그는 거의 뛰다시피 벗어나야 했고, 간신히 길 끝을 벗어나면 헐떡이며 길을 되돌아보곤 했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비가.. 더보기
원포인트 꽁트5-패스파인더 사진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don-stewart/2369281599/ (Don Stewart) 패스파인더 ‘문’을 통과했을 때, 그는 눈앞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 것을 보았다.-캬아아!밀어닥치는 것은 천공을 뒤덮은 거대한 은백의 신수.한 마리 용.하지만 그는 공격해오는 자를 용서한 적이 없다.용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용을 벴다. 쓰러진 용을 보며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두 개의 달이 지켜보는 하늘 아래서. 한 개의 달이 뜨는 세상에서 온 그는,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산에 둥지를 틀었다.갈 곳은 없어도 할 일은 많았다.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찾고, 요리를 하며, 일생에 본 적이 없는 광경과 신기한 마수를 참하며 아.. 더보기
티스토리 앱 티스토리 블로그앱. 너무 많은 기능을 넣으려 한 탓에 모바일에 썩 적합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네요. 하지만 글쓰기 툴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에버노트나 페이스북을 능가하는 쾌적함이 있습니다. 다음의 강점과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앱이네요. 예컨대 카카오스토리만 해도 이렇게 안드로이드 공유 기능을 막아놓지는 않았죠. 반대로 카카오톡의 앱들은 대체로 창작이나 업무보다 콘텐츠 소비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티스토리 앱이 공유 기능 활성화, 혹은 외부 개방성을 더 강화한다면 네이버 블로그보다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가볍게 앱으로 메모 작성하며 단상을 남깁니다. 더보기